한파 속 신생아 구조 해프닝, 담당 형사가 전하는 사건 개요는?

입력 2018-01-3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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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신생아 구조 사건이 미혼모 여대생의 자작극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사건 담당 형사가 당시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한파 속 신생아 구조 사건을 담당한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1팀장 홍석봉 팀장은 31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30일 오전 처음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는데 영아 상태를 보고 영아가 발견된 장소를 확인하니 배꼽에 탯줄이 그대로 붙어 있더라. 그럼 태어난 지 얼마 안됐다는 이야기고, -8도 정도에서 영아가 살아있는 상태로 발견됐다면 바닥에 양수나 혈흔이 얼어있던지 보여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홍석봉 팀장은 "(친모로 밝혀진) 여대생은 처음 대면했을 때 자신이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가는데 복도에서 고양이 울음소리 비슷한 소리가 나서 나갔다가 영아가 있어서 데리고 들어왔다고 진술했다"며 "진술하는 모습에서 불안한 모습이 보인다든지 그런건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여대생의 형부도 전혀 그런 내색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도 신고자의 말을 무조건 처음부터 거짓이라고 판단하고 수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병행해서 추진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아파트 CCTV 영상을 분석하니 이제 용의자 영아를 유기했다고 볼 만한 여지나 청탁을 받았다든지 할 수 있는 남자가 발견이 안 되더라"라며 "그래서 우리가 아파트 전 세대에 대해 1대 1로 탐문수사를 하고 그 여대생(산모)이나 언니, 형부한테 영아가 발견이 된 만큼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유전자 감정 의뢰를 전체 다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처음엔 전혀 내색하지 않다가 여대생이 언니와 같이 부모님 집으로 귀가하다가 진실을 털어놨다"고 덧붙였다.

결국 언니는 여대생에게서 '한파 속 신생아 구조 해프닝'에 대한 진실을 듣고 설득을 해서 자백을 하게 했다.

알고보니 이 여대생은 형부 생일날 언니하고 식사하고 놀다가 30일 새벽 3시 30분께 언니가 거주하는 아파트 화장실에서 양수가 터져서 출산을 하게 됐다. 산모 당사자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혼자 탯줄을 잡아당기는 방법으로 끊었고 자작극을 벌이게 됐다.

홍석봉 팀장은 "이 여대생이 남자친구하고도 연락이 되지 않고 부모님이나 언니에게 임신 사실도 속인 상태였다. 옷을 펑퍼짐한 옷을 입다보니 겨울이라 임신 사실도 티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여대생의 부모님이 왔는데 '우리한테 이야기했으면 됐을 텐데 왜 얘기를 안했냐'고 우시더라"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결국 아기는 한 번도 바깥에 버려진 적이 없었던 셈이다. 지금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아주 예쁘고 건강한 딸이더라"면서 "아이는 산모에게 돌아갔다. 산모가 아이를 유기한 사실이 전혀 없고 적극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든지 이런 부분도 없어 그냥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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