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반도체로 35조 벌었다

입력 2018-01-31 09:44 수정 2018-01-3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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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239조5800억, 영업이익 53조6500억 사상 최대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만 35조2000억 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영업이익의 66%에 육박하며, 2016년 영업이익(29조24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연간 영업이익 5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239조5800억 원과 영업이익 53조65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 65조9800억 원, 영업이익 15조1500억 원이다. 연간 및 분기 기준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호실적 1등 공신은 반도체다. 지난해 1분기 6조3100억 원으로 출발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2분기 8조300억원, 3분기 9조9600억 원 등 분기마다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4분기에는 결국 10조 원을 넘겼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부동의 반도체 1위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올렸지만, 축배를 들 수만은 없는 처지다. 반도체를 뺀 삼성전자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체 ‘3분의 1’ 수준인 18조 4500억 원에 그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 모바일) 부문과 TV 등 가전 사업을 맡는 CE(소비자 가전) 부문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수년째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반도체 경기가 꺾이거나 중국발 메모리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면 삼성전자도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고, 연초부터 환율이 요동치는 등 불안 요인은 더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공백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이 부회장은 크라이슬러 그룹의 지주사 엑소르 사외 이사와 중국 보아오포럼 상임이사 자리를 내놨고, 미국 IT 기업들과 교분을 맺던 선밸리 콘퍼런스도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하만 이후 대형 M&A의 부재로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투자 규모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 43조4000억 원을 집행했다. 사업별 투자규모는 반도체 27조3000억 원, 디스플레이 13조50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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