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5G 시대 선언...세계 시장 선점 노린다

입력 2018-01-31 11:17 수정 2018-01-3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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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맞잡은 KTㆍ삼성전자ㆍ인텔… 평창올림픽 ‘5G 서비스’ 준비 완료 선언 ‘대한민국 5G’ 세계화 시동… ITU 국제표준으로 세계 첫 제안

KT는 삼성전자, 인텔 등 파트너사와 함께 다음 달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세대(5G) 시범 서비스 준비를 끝마쳤다고 밝혔다. 정부도 5G 표준을 선(先)제안하며 대한민국 ‘5G 기술’의 세계화에 시동을 걸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평창 올림픽을 통해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기술 주도권을 확보해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조기 상용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KT는 31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일반 시민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세계 최초 5G’를 체험할 수 있는 5G 홍보관 개관식을 갖고,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채비를 끝냈다고 밝혔다. 올림픽 공식 통신 파트너인 만큼 올림픽을 십분 활용해 상용화 경쟁에서 앞서가겠다는 것이 KT의 포부다.

KT는 이미 평창 동계올림픽에 적용할 5G 기지국을 비롯해 5G 네트워크 장비를 구축한 것은 물론 서비스를 위한 최적화까지 완료했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실제 5G망에서 ‘5G 네트워크-단말-서비스’ 간 연동에 성공했다. 통신사인 KT가 첨단 5G 네트워크, 삼성전자가 단말기, 미국 대표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가상현실(VR)과 드론 분야 장비와 기술을 제공하며 삼각 편대를 이루는 구조다.

이날 행사에도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해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이 함께해 5G 시범 서비스 완료 선언에 동참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기간에 KT가 운영하는 ‘5G 홍보관’은 5G가 만들어낼 놀라운 미래를 미리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KT는 파트너들과 함께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에 이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G 시장 선점을 위한 국제표준 주도권 확보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 달 7일까지 서울에서 ‘제29차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이동통신 표준화회의’를 열어 우리나라 5G 후보 기술을 ITU 표준으로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국가 차원에서 5G 표준을 제안하는 첫 사례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우리가 제안할 5G 후보 기술은 기술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밀리미터파 5G 기술과 국내 5G 공급 예정 주파수 대역(3.5GHz, 28GHz)등이 포함돼 있다.

2020년 최종 결정될 5G 국제표준을 두고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이 치열한 선점 경쟁에 나선 만큼 이번 제안은 국내 기술이 5G 표준화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한 조치로 풀이된다. 5G 기술 표준을 한발 앞서 선점해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인 5G 통신에서 주도권을 쥐게 돼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대용량 콘텐츠 전송이 필수적인 서비스 시장도 선점할 수 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5G 시대로 진입하는 중요한 시점에 우리나라에서 국제 표준화 회의를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5G 이동통신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서는 국제 표준의 차질 없는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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