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반부패 수사를 통해 4000억 리얄(약 114조3480억 원)이 넘는 자산을 환수했다고 30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이날 셰이크 사우드 알 모젭 법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반부패 수사로 거둬들인 환수 규모는 부동산, 유가증권, 현금 및 기타 자산을 포함해 4000억 리얄을 웃돈다”고 밝혔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이번 반부패 수사로 1000억 달러를 환수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대만큼 막대한 자금을 환수한 사우디 정부는 1950억 리얄에 달하는 적자 예산을 상당 부분 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젭 장관은 “반부패 수사 대상으로 지목된 381명이 소환됐고, 상당수가 부패 혐의를 인정했다”며 “다만 56명은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구금 중”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4일 사우디 당국은 반부패위원회를 출범해 수사를 개시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한 반부패 수사는 ‘중동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억만장자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까지 뻗어 나가며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탈랄 왕세자는 세계 부호 순위에서 아랍권 최상위에 오르는 인물이다. 그가 소유한 킹덤홀딩스는 디즈니, 제너럴모터스(GM), 애플 등 다국적 기업들의 지분도 상당 부분 소유하고 있다.
전체 수용자 중 100명이 넘는 인원이 석방된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석방자 명단에는 탈랄 왕자도 포함돼 있다. 그는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에 구금돼 있다가 지난 주말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