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작년 4분기에 엇갈린 실적을 냈다. 매출이 급증했지만 순이익은 막대한 세금 영향으로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급증한 129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125억5000만 달러를 뛰어넘는 것이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은 6.18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5.90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19% 증가한 42억7000만 달러(주당 1.44달러)로, 톰슨로이터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1.95달러 순익을 밑돌았다. 다만 이는 해외에 보유한 현금을 미국으로 송환하면서 막대한 세금을 물게 된 영향이라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세금 영향으로 주당순이익(EPS)이 0.77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를 제외한 조정 EPS는 2.21달러로 시장 예상을 웃돈다.
페이스북은 순익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는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5% 급락했다. 최근 뉴스피드 개편 방안으로 사업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불안도 고조됐다. 그러나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애널리스트들이 광고단가 인상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주가는 1%대 상승으로 반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페이스북의 일간 사용자수는 작년 12월에 14억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간 사용자 수도 14% 늘어난 21억 명을 기록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가짜뉴스와 자살 동영상 등 논란이 됐던 부분들을 근절하고자 뉴스피드에서 바이럴 동영상을 줄이는 등의 정책을 펼치면서 사용자가 자사 플랫폼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분기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우리 플랫폼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 약 5000만 시간 줄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에 페이스북 가짜광고가 활용됐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사회문제화한 것에 대해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는 견실하면서도 어려운 한 해였다”며 “올해 우리는 페이스북이 재미를 넘어서 사람들의 행복과 사회에 좋은 플랫폼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