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 최대실적이지만…배터리에선 희비

입력 2018-02-01 10:04 수정 2018-02-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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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전지 부분에선 두 기업의 희비가 갈렸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1일 실적발표회과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에선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을 앞섰다. SK이노베이션의 2017년 매출액은 46조8265억 원, LG화학은 25조698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이 3조2343억 원, LG화학이 2조9285억 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3사 중 하나인 삼성SDI는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3216억 원과 1169억 원을 기록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모두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6년 대비 47%로 급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최대 기록이었던 영업이익 3조2283억 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전지 부문에서 두 기업의 실적이 큰 차이로 벌어졌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전지 부문에서 1조2526억 원의 매출과 137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 호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매출 확대 등으로 최대 매출 및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지는 급격한 성장으로 자동차용 전지도 2020년에 3배로, ESS 수요도 작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신장할 것이며 소형 전지도 기존의 노트북, 휴대전화 용도에서 벗어나 청소기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과 마찬가지로 영업이익에 흑자를 낸 삼성SDI의 4분기 매출액은 1조8545억 원, 영업이익 1186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SDI 또한 ESS와 자동차용 배터리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삼성SDI 관계자는 “4분기 전체 매출 중 중대형 전지가 1조3191억 원을 차지했다”며 “자동차용 전지의 유럽공급 확대와 상업용·전력용 ESS 판매 증가로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ESS 사업으로 큰 성과를 창출한 두 기업과 달리 사업에 뛰어들지 않은 SK이노베이션의 전지 실적이 여기서 갈린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16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43.29%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영업이익 부진에 대해 “고객사의 재고조정에 따른 일시적 판매 감소”라고 설명하면서 “소재 사업의 생산능력을 더욱 확대해 글로벌 마켓 리더십을 강화하고 수익성 증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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