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준비를 앞두고 이커머스 업계가 판매하는 제수용품이 전통시장만큼 저렴한 것으로 나타나 이머커스의 오프라인 유통 시장 잠식 속도가 한층 빨라질지 주목된다.
31일 티몬에 따르면 최근 설 제수용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발표한 6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차림 품목 36개 총구매 비용이 16만7417원으로 대형마트의 21만4707원 대비 22%가량 싼 것으로 조사됐다.
제수용품 품목별로 살펴보면 최근 한파로 가격이 급등한 애호박은 티몬 슈퍼마트에서는 3개에 4500원으로 대형마트(5562원) 대비 19%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생선전 재료인 동태살(전용, 500g)의 경우 대형마트의 7111원과 비교하면 31% 저렴한 4900원이다. 그 외에도 제수용품 중 빠질 수 없는 배, 곶감, 북어포, 식혜 등도 티몬이 대형마트 대비 최대 56%가량 싸게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6개 품목 중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비싼 것은 사과(39.0%↑)와 오징어(37.1%↑), 다시마(29.9%↑), 산적용 쇠고기(26.9%↑) 등 단 4개에 불과했다.
이 같은 가격대는 전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조사한 전통시장의 제수용품 가격과 유사한 수준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전통시장 37곳과 인근 대형마트 37곳을 대상으로 제수용품 2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차례상을 차리는 평균 비용이 전통시장 21만6833원, 대형마트 28만7880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 대형마트보다 약 7만 원(24.7%) 저렴한 수준이다.
식품시장은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마지막 보루와 같은 시장이다. 한 설문조사를 보면 대부분의 상품 구매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지만 식품과 음료만은 예외다. 식품의 경우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 만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 유통망이 아직 시장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가공식품과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매도 증가세에 있어 오프라인 유통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에 맞춰 티몬과 위메프, 11번가 등 이커머스 업체들도 신선식품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신세계의 경우 최근 1조 원대 투자 유치를 통해 이커머스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