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설립 20년 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약 107조 원)를 넘어선 것이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년 전의 260억6000만 달러에서 323억2000만 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알파벳의 연간 매출은 2016년의 약 900억 달러에서 지난해 1109억 달러로 늘었다고 미국 CNN머니는 전했다. 구글이 알파벳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9%에 이른다.
다른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을 살펴보면 아마존은 지난 2015년 처음으로 1000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애플은 2011년 이 관문을 넘어섰으며 이제 분기 매출이 거의 10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1000억 달러 매출 달성은 구글의 핵심인 광고사업이 계속해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CNN머니는 풀이했다. 러시아의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부적절한 유튜브 동영상 논란 등으로 광고사업이 타격을 받았으나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4분기 유료클릭 수는 전년보다 43% 증가해 스트리트어카운트 집계 전문가 예상치 42.1% 증가를 웃돌았다.
리서치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구글과 페이스북은 지난해 미국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다만 알파벳은 막대한 세금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에 보기 드문 적자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30억2000만 달러(주당 4.35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서명한 감세법에 따라 해외에 쌓아둔 현금을 미국으로 송환하고자 99억 달러의 비용을 계상했기 때문이다.
세금 영향을 제외하면 알파벳은 지난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9.70달러에 달했다. 다만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9.98달러를 밑도는 것이어서 시장을 실망시켰다. 알파벳은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주가가 5% 이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