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매출과 순이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아마존은 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604억5000만 달러(약 65조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97억5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7억4900만 달러(주당 1.54달러)에서 18억6000만 달러(주당 3.75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주당순이익(EPS) 1.88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에 따른 일회성 혜택이 7억8900만 달러에 달했다. 이에 아마존의 분기 순익은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비록 트럼프 감세 효과가 컸지만 아마존은 인수·합병(M&A)과 새로운 서비스 출시, 창고 확대 등 공격적인 지출에도 2년 반이나 흑자를 유지해 매출 확대를 넘어 수익성도 확보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여러 분야에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창고 부문의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이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지난 1년간 주가가 약 65% 상승했다. 이날 나스닥 정규거래에서는 최근 상승세에 대한 부담감에 주가가 4.2% 급락으로 장을 마쳤지만 고무적인 실적에 시간외 거래에서는 6% 이상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