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블루오션’아프리카 가전시장 공략에 팔 걷은 삼성-LG

입력 2018-02-02 10:14 수정 2018-02-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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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초부터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아프리카 내수 시장 공략에 팔을 걷고 나섰다. 전례없는 인구증가와 함께 GDP 성장에 따라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아프리카는 포화된 선진국 소비시장의 대안이자 유일한 미개척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개발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4%에서 올해는 4.3%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경기회복에 따라 2021년까지 아프리카 소비재 시장 규모는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소비 기준 아프리카 소비재 시장 규모는 2016년 3505억 달러에서 2021년 5259억 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아프리카는 최근 고소득층과 구매력을 갖춘 젊은 인구 신흥 중산층인 ‘블랙 다이아몬드’의 확대로 소비 경향의 변화를 겪고 있다. 이들은 유행에 민감하며 브랜드와 제품 품질을 중요시 여기므로 TV, 스마트폰 등 가전제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으며 최신 트렌드와 브랜드에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과 LG는 올초부터 아프리카 시장 공략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15일 (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현지 거래선 대상 설명회를 열고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매출 규모를 5년 내 두 배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윤성혁 삼성전자 아프리카총괄(전무)은 “아프리카는 미래에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아프리카 내 더 큰 TV와 더 큰 스마트폰 화면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삼성 수요는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LG도 이달 1일 아프리카서 올해 첫 ‘LG 이노페스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LG는 올해 첫 LG 이노페스트의 개최지를 아프리카로 선정한 것에 대해 이 지역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아직까지 두 업체 모두 아프리카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진 못했다. 삼성은 아시아와 묶어서 아프리카 매출을 공개하고 있다.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 매출 비중은 △2014년 29조8140억 원 △2015년 29조1473억 원 △2016년 28조1021억 원 등 3년간 비슷한 수준이다. LG의 중동·아프리카지역 매출은 2015년 4조6999억 원에서 2016년 3조6630억 원으로 20% 이상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가 2년 간 경제침체를 딛고 성장률 회복과 함께 소비시장 규모 역시 급속도로 확장될 조짐을 보이자 적극적인 시장 공략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오예린 기자 yerin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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