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_양성평등기업(29)한국 HPE] 입사하면 평균 10년…유연근무·복지탄탄 “떠날 이유 없죠”

입력 2018-02-0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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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보호제·휴직제로 업계 최저 이직률 직장어린이집, 고용부 보육프로그램賞 수상, 부모까지 혜택 ‘웰니스 프로그램’ 인기

한국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Hewlett Packard Enterprise, 이하 한국 HPE)는 1984년부터 30년 넘게 국내에서 입지를 다져온 외국계 기업으로 기업의 IT시스템과 운영에 필요한 장비를 판매하는 회사다. 2015년 미국 HP본사가 소비재 부문과 엔터프라이즈 부문의 조직을 분리함에 따라 한국HPE도 분리 수순을 밟았으며 소프트웨어·서버·스토리지·클라우드 등에 중점을 두고 기업용 제품 판매를 주로 담당해오고 있다. 직원규모는 600여 명 수준이다.

HPE는 IT업계 특성상 전체 여성임직원 비율은 19% 수준으로 높지 않은 편이지만, 여성 직원의 근속연수는 10.1년에 달한다.

정년이 60세까지 보장되며 이직률도 동종업계 최저 수준으로 ‘평생직장’이라는 수식어도 갖고 있다. 모성보호 관련 제도를 비롯해 일·가정 양립을 위한 유연한 휴직제도를 다양하게 운영하며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에 적극적이다. 한국HPE의 직장어린이집은 2015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최우수 보육프로그램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HPE 본사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8월 18년간 자리잡고 있던 여의도 HP빌딩에서 나와 인근 케이타워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13~15층까지 3개 층의 사무공간은 오픈오피스(OpenOffice) 형태를 자랑한다. 고정석이 아닌 본인이 원하는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는 방식이다. 일부 공간에는 직원들의 건강과 업무 효율성을 위해 스탠딩 데스크를 배치해 서서 일하는 근무환경을 만들었다. 특히 14층은 매니저(팀장급) 없는 공간으로 만들어 사원들이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때문인지 다른 층에 비해 직원들이 붐볐다.

14층으로 걸음을 옮기니 통유리창 너머로 야외 테라스가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눈앞에 펼쳐졌다. 직원들이 모여서 소통하는 공간으로 주로 아침에 모닝커피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장인정 한국HPE 인사총괄 전무는 “내 사무실이 있는 15층에서 카페가 내려다보이는데, 아침에 발코니에서, 혹은 테이블에 앉아 하루를 시작하는, 대화를 함께 나누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며 “소통은 수시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제도적인 장치로 만든 것이 아니라 공간 자체의 변화만으로도 조직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제도는 유연한 휴직제도다. 출산휴가를 비롯해 입양자녀 여부와 상관없이 임신·출산·육아기에 주 3~15시간 이내로 ‘근로시간 단축제’를 운영 중이다. 생리휴가도 법정으로는 무급이나 한국HPE는 유급으로 하며 난임치료를 위한 휴가도 존재한다. 또 공부 또는 가족의 장기출장, 해외 이주로 인한 기타 휴직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남성직원들도 육아휴직을 신청하며 아빠육아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외에 매달 두 번째 금요일 3시 이후는 가족을 위한 시간을 내도록 하는 패밀리데이를 시행한다. 복리후생비는 매년 개인당 연봉의 33% 수준으로 지급된다.

올해는 가족친화적인 조직문화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웰니스(Wellness) 프로그램을 더 적극적으로 도입해 활용할 계획이다. 웰니스 프로그램은 건강한 직장생활과 행복한 삶을 위해 신체적, 정신적, 재정적 3가지 분야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으로 △대학병원 예약 필요시 1주 내 예약가능(가족포함) △자녀 교육비 지원(미취학아동 월 10만 원, 중고생 전액, 대학생 반액) △의료비 지원(시부모 포함) 등이다. 보통 외국계 회사는 가족의 범위가 배우자와 자녀까지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HPE는 한국의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가족의 범위를 보다 넓게 설정해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다.김민정 기자 mj@

▲사진=한국HPE제공
▲사진=한국HPE제공
▲사진=한국HPE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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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HPE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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