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미국의 항체신약 개발기업 소렌토와 설립한 합작 벤처 자회사 '이뮨온시아'를 통해 면역항암제 개발에 본격 속도를 낸다.
유한양행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회사 이뮨온시아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IMC-001'의 임상 1상 시험계획에 대한 승인을 취득했다고 2일 밝혔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IMC-001은 암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의 일종인 PD-L1을 표적으로 하는 면역관문억제제다. 면역관문(immune checkpoint)은 면역체계의 조절인자로 면역세포가 자신의 건강한 세포를 공격하게 하지 못하는 표지 역할을 한다. 암세포는 체내에서 이러한 면역관문을 조종해 마치 정상 세포인 것처럼 꾸며 면역세포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면역항암제의 일종으로 암세포의 면역관문을 억제해 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제3세대 항암제다. 기존의 항암제가 암세포를 직접 겨냥했다면,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잠든 면역시스템을 일깨워 스스로 종양을 제거한다. PD-L1을 표적으로 하는 면역관문억제제가 국내에서 임상을 승인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뮨온시아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에서 IMC-001의 안전성과 체내 반응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되면 순차적으로 다음 단계임상을 통해 약효를 증명한다는 계획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는 "이뮨온시아는 전 세계적인 항암제 치료의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면역항암제 연구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렌토와 긴밀하게 협력해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