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전약후강장 흐름을 보였다. 단기물은 약세를 만회하며 강세전환했고 장기물도 상당부문 약세폭을 되돌렸다. 다만 30년물 금리는 2년6개월만에, 50년물은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
1월 소비자물가(CPI)가 부진한 결과를 보인 탓에 물가채 금리도 한달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초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해 10년 이상 구간 금리역전폭은 줄어들었다.
밤사이 미 연준(Fed)의 추가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미국채 10년물의 경우 2.8%에 육박하며 3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 이에 따라 원화채권시장에서도 장초반 매물이 쏟아졌다. 다만 이후 과매도 인식이 퍼진데다 주식시장에서 조정폭이 확대됐다. 일본은행(BOJ)에서 양적완화(QE)를 단행한 것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앞서 BOJ는 공개시장운영(공개시장조작)을 통해 5년에서 10년물 국채 매입 규모를 4100억엔에서 4500억엔으로 400억엔 증액하고 0.02%에 지정가 매입한다고 밝혔다. 다만 10년물 초과 국채 매입규모는 동일하다고 발표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비교적 큰 폭의 약세로 출발했던 시장이 대부분의 구간에서 회복되며 마감했다고 전했다. 단기물부터 매수세가 유입됐고 이후 장기물로도 매수세가 확산했다고 밝혔다.
절대금리 매력은 있지만 장 변동성이 커 불안감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음주 5일 국고채 3년물, 6일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전했다. 그간 약세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기술적 반등 수준에서의 되돌림 흐름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세를 보일 경우엔 강세흐름을 보일수 있다고 봤다.
반면 국고30년물은 2.5bp 오른 2.689%로 2015년 8월7일 2.691% 이후 가장 높았다. 국고50년물도 2.2bp 상승한 2.689%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는 2.8bp 상승한 1.82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일 1.832% 이후 최고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차는 75.0bp를 기록했다. 10-3년 스프레드는 0.1bp 좁혀진 50.6bp를 보였다. 30-10년간 금리역전폭은 2.5bp 줄며 마이너스(-)6.7bp를 나타냈다.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8bp 하락한 93.6bp를 보였다. 지난달 30일 101.0bp를 기록한 이래 사흘연속 떨어진 것이다.
미결제는 3590계약 증가한 24만5263계약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2월18일 24만8260계약 이후 한달보름만에 최고치다. 거래량은 2373계약 감소한 10만9554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45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3959계약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이 3502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틱 오른 119.28을 보였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장중저가는 개장가인 118.55였다. 장중변동폭은 73틱으로 작년 10월31일 77틱 이후 3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397계약 늘어난 9만8687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664계약 줄어든 5만9513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6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794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이 2095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는 지난달 9일 2300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8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4틱을 기록했다.
그는 이어 “절대금리 매력으로 매수가 들어오긴 했지만 여전히 변동성 큰 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주부터 입찰이 예정돼 있어 강세 추세를 보이긴 어려울 듯 하다”고 예측했다.
보함사의 한 채권딜러도 “일본의 QE 추가 매수가 심리적으로 위안을 준 듯하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불안요인이나 어제부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국내 금리 상승은 미국 채권시장 영향이 크다. 미 국채 발행 규모 증가, 물가, 달러 약세 용인 심리 등이 주된 재료들”이라며 “금리 하락 재료는 많지 않아 보인다. 다만 그간 금리가 빠르게 올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술적인 하락은 가능하다. 주가 조정이 클 경우 금리는 하락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