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임대아파트 분양가 부풀리기 및 회삿돈 횡령 등의 의혹을 받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에 대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는 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입찰방해, 임대주택법 위반 등 혐의로 이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회장과 함께 부영그룹 재무본부장과 부영 전 대표이사 등 부영 임원 2명도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중근 회장은 부영그룹 계열사들이 실제 들어간 공사비보다 높은 국토교통부 고시 표준건축비를 기준으로 임대아파트 분양 전환가를 매겨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임대주택법 위반)를 받고 있다.
부인 명의 회사를 계열사 거래에 끼워 넣어 100억 원대 자금을 챙기는가 하면, 매제에게 200억 원에 달하는 거액 퇴직금을 지급한 혐의(특가법상 횡령), 조카가 운영하는 하도급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려고 다른 협력업체에 고가에 입찰하라고 압력을 넣은 혐의(입찰방해)도 있다.
이밖에도 검찰은 이 회장이 2004년 270억 원대 횡령 사건으로 구속기소 됐을 때 실형을 피하려고 매제 명의로 된 자신의 부영 주식을 회사에 반환하기로 약정했으나, 2008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받고 풀려나자 법원에 한 약속을 어기고 제3자에 판 것으로 드러나 횡령 혐의 사실에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