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에서 4일(현지시간) 현지 반군이 러시아 공군기를 격추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에 알려진 바와 달리 탈출한 조종사는 생포되지 않고 교전 중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들리브 ‘안전지대’에 대한 정찰 비행 임무를 수행하던 수호이(Su)-25 공격기가 사고를 당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국방부는 “조종사는 자바트 알누스라(반군 테러조직)가 통제 중인 지역에 낙하했다는 보고를 한 뒤 테러리스트들과 교전하는 과정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전투기는 반군이 발사한 휴대용 방공미사일에 맞아 격추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반군 관계자는 AP 통신에 “러시아 조종사가 자신을 생포하려는 반군을 향해 권총을 쏘며 저항하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고 설명했다. 전투기는 이들리브주의 사라킴과 마아레트 알 누맘 사이의 반군 통제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지역에는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으로 알려진 반군 조직 자바트 알누스라를 비롯한 급진 조직들이 활동하고 있다. 자바트 알누스라는 이전에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으로 현재 이들리브 지역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과 싸우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자바트 알누스라는 자신들이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공식 인정한 상태다.
레바논 통신 알마스다르는 지중해에 파견된 러시아 함대가 전투기 피격에 복수하기 위해 몇 기의 순항미사일을 이들리브 지역으로 발사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현재 시리아 내 러시아분쟁중재센터가 이들리브 안전지대 책임을 맡고있는 터키군과 함께 러시아 조종사의 시신을 인도받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016년 8월에도 러시아군 헬기가 시리아에서 격추돼 5명의 탑승자 전원이 숨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