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Q특집] 게임중독부터 가짜뉴스까지…글로벌 특명 ‘사이버 전염병’ 막아라

입력 2018-02-06 10:16 수정 2018-06-1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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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월드, WEF와 ‘아동 온라인위험 실태’ 발표...2020년 세계 8~12세 7억2000만명 인터넷 사용 60% 위험 노출, 이중 90% ICT 신흥국에 집중...DQ월드, 데이터 기반 디지털 활용 솔루션 제공 프로그램 완료後 ‘공감능력·비판적 사고↑’

세계경제포럼(WEF)이 전세계 어린이들의 온라인 위험 실태를 연구 조사한 ‘DQ임팩트 보고서’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온라인 교육기관 DQ월드가 지난 수년 간 29개 국 8~12세 어린이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사이버 왕따, 비디오게임 과몰입, 가짜뉴스, 성적(性的)오남용 등에 대한 노출도 테스트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이다. DQ 월드는 싱가포르를 기점으로 전 세계 온라인 인성 교육을 위해 활동하는 조직으로, 전 세계 어린이들의 온라인 위험도에 대한 통계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커져 가는 ‘사이버 위험 유행병’ = DQ임팩트 보고서는 전 세계 8~12세 아이들의 60%가 온라인 폭력, 부정확한 정보 습득, 성적 오남용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온라인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태라고 보고했다. WEF는 이를 두고 ‘사이버 유행병(Pandemic)’에 직면해 있다고 묘사했다. 이 같은 문제는 ICT(정보통신기술) 신흥국가에서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들이 적절한 교육이나 사전 준비 없이 급속한 모바일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 발달에 노출되다 보니 다양한 부문에서 고위험 요소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DQ 보고서는 어린이들의 온라인 위험 노출이 휴대폰 사용 및 소셜미디어 활동 때문이라며, 전 세계 아이들의 70%가 일주일에 12시간 이상 온라인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더욱이 인터넷 보급률이 급증함에 따라 2020년까지 8~12세 아동 7억2000만 명이 인터넷을 사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의 90%가 ICT 신흥국에 분포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새로운 사용자들이 유입되면서 아이들의 사이버 위험이 커지는 것은 물론 적절한 시민의식 교육도 이뤄지기 어렵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억6000만 명의 아동이 사이버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앞으로 2020년이면 이 숫자가 3억90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DQ임팩트 보고서에 따르면 DQ 프로그램을 시행한 전 세계 30여 개국 8~12세 아동들의 ‘사이버 유행병’의 지수 평균은 56%로 집계됐는데 일부 국가는 70%가 넘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오만과 아르헨티나, 필리핀,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60%가 넘는 위험도를 보인 나라는 베트남, 우루과이, 남아프리카공화국, 페루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는 선진국에 비해 ICT 기술 도입이 늦은 후발 국가로, 미국(51%), 영국(55%), 호주(55%) 등 위험도가 평균보다 낮은 국가들과 대비됐다. 한국은 39%, 일본은 16%로 비교적 낮은 국가군에 포함됐다.

DQ월드를 이끄는 박유현 대표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신속하게 행동하고 전 세계의 사이버 위험, 그중에서도 ICT 신흥 시장에 있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야 한다. 어린 나이부터 휴대폰을 통한 소셜 미디어 등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어린 자녀들의 발달 단계에서부터 디지털 시민의식의 결핍과 또래집단의 감수성 등과 결합돼 온라인 위험이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DQ월드가 시행하는 캠페인인 #DQEveryChild(DQ에브리차일드)는 8~12세 어린이들에게 디지털 생활의 시작 단계부터 포괄적인 디지털 시민 의식을 길러주는 글로벌 운동이다. 우리는 사이버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도와주고 그들이 잠재력을 길러 책임감 있는 디지털 시민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시민 교육을 위한 데이터 기반 솔루션 = DQ는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를 안전하고 책임 있게 사용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IQ와 EQ가 지능을 측정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DQ는 기술 및 관련 디지털 플랫폼의 활용 능력을 측정한다. #DQEveryChild는 온라인 교육, 실시간 평가, 상담원과의 무료 연결 등이 결합된 혁신적인 프로그램으로, DQ월드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 모든 국가와 학교가 커리큘럼을 공유할 수도 있도록 구성됐다. DQ 프로그램을 완료한 어린이들을 분석한 결과 DQ 점수가 10% 증가하는 반면 사이버 위협은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공감능력, 비판적 사고 등 미래 지향적 역량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DQ월드 측은 설명했다.

DQ 점수 통계에 따르면 100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어린이가 사이버 위험에 노출될 정도는 56%에 달하는 데 비해 110점으로 올릴 경우 위험도는 40%로 내려갔다. 140점을 기록한 학생은 위험도가 10%대로 감소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DQ점수를 매겨 온라인 위험 노출 지수를 판단한다.

DQ 프로그램을 통해 사이버 위험도를 떨어뜨린 사례는 WEF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ICT 기업 및 각국 정부로부터 많은 관심을 이끌어 냈다.

그 덕분에 DQ월드는 지난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디지털 인성을 키우기 위해 WEF가 주도하는 국제연합에 이름을 올렸다. 이 프로그램은 9개월 만에 싱가포르와 멕시코, 호주, 한국, 태국, 터키,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30개국 이상에서 60만 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활용됐다. 점차 시장이 커지면서 협력기관 역시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와 구글, 트위터 등 100개 이상의 조직으로 늘어났다. 이렇게 탄생한 결과물이 DQ임팩트란 이름으로 발간된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교육체육부 장관 에스테반 불리치는 “우리는 모든 어린이에게 온라인 보호 및 디지털 시민의식을 위한 국제적 표준을 세워야 한다. 이 목표는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비전과 열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협력해 아이들의 DQ 능력 습득을 도와 디지털 세계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DQ월드는 앞으로 여러 조직과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 모든 아이가 21세기 디지털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2020년까지 100개국 이상에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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