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IPO분석] 전문가의 눈-“공모 건수·금액, 역대 최고 가능성 충분”

입력 2018-02-0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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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2017년 IPO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공모금액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넷마블게임즈’를 시작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같은 IPO 대어들이 상장 예정이었고, 2016년 상장 철회를 결정했던 ‘호텔롯데’의 재상장 추진과 에너지 공기업들의 순차적 상장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호텔롯데’의 상장이 미뤄졌고,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에너지 정책이 전환기를 맞이함에 따라 에너지 공기업의 상장도 지연됐다. 이에 2010년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이 상장하며 기록했던 공모금액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8조 원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코스닥만 살펴보면 얘기가 조금 다르다. 코스닥시장 공모금액은 2017년 약 3조5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올라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신규 상장, 슈퍼사이클을 맞이한 IT 업종 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이 대거 코스닥 상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코스닥에 상장한 총 74개 기업(스팩 포함)중 절반에 가까운 33개 기업이 IT업종인 것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 단일기업 역대 최대 공모 규모인 1조88억 원을 기록했다. ‘제일홀딩스’도 공모금액 4219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공모 규모 2위에 올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은 상장 이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반도체 웨이퍼 테스터기 생산업체 ‘와이아이케이’, 반도체 제조공정용 특수가스 제조업체 ‘하나머티리얼즈’, 디스플레이 압흔검사기 전문업체 ‘브이원텍’은 지난 연말 기준 수익률이 모두 100%를 상회했다. 그 밖에도 대부분의 IT기업들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IT 슈퍼사이클을 증명해냈다.

올해도 공모 건수와 공모 금액 모두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1월 11일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에는 코스닥 상장요건 전면 개편안이 담겨 있다. 그 동안 우수한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여러 창업 기업들이 상장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던 수익성 중심의 상장 요건을 완화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스타트업 창업 붐이 일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성장잠재력이 뛰어난 기업들을 많이 발굴하고 상장을 독려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투자 기회를, 기업에게는 사업자금 마련을 위한 쉽고 합리적인 창구를 만들어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과거 기술특례 상장제도 도입이 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을 유인하는 데 효과적이었다면, 이번 코스닥 상장요건 완화는 다양한 업종의 비상장 기업들을 유인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달 국내 1호 테슬라 요건 상장을 앞두고 있는 ‘카페24’의 흥행 여부에 따라 향후 IPO시장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공모 규모 1조 원을 가볍게 뛰어넘는 대기업 상장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기업은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 ‘카카오게임즈’다.

이밖에도 생활용품 생산기업 ‘애경산업’, 안마의자 브랜드 1위 ‘바디프랜드’,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 등 2018년 IPO시장 흥행을 이끌어 갈 다양한 주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이에 올해는 공모건수와 공모금액 모두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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