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는 지금] GC녹십자·SK케미칼, 독감백신 시장 각축전

입력 2018-02-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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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3가 ‘지씨플루프리필드시린지’ 4가 ‘지씨플루쿼드리밴런트’ 발매…SK케미칼은 세포 배양 방식 ‘스카이셀플루’ 공급하며 시장 양분

▲왼쪽부터 GC녹십자와 SK케미칼의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와 ‘스카이셀플루4가’. 사진제공=GC녹십자, SK케미칼
▲왼쪽부터 GC녹십자와 SK케미칼의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와 ‘스카이셀플루4가’. 사진제공=GC녹십자, SK케미칼
최근 연이은 한파에 GC녹십자와 SK케미칼이 준비한 독감 백신 물량이 동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독감백신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GC녹십자와 SK케미칼 두 회사는 2017~2018 시즌에 각각 800만 도즈, 535만 도즈 물량을 소진했다. GC녹십자와 SK케미칼은 국내 독감 백신 시장에서 각각 45%, 30%를 점유하고 있다.

주로 11월부터 이듬해 3~4월까지 기승을 부리는 독감을 예방하는 독감 백신은 쌀쌀한 날씨가 시작되는 9~10월 무렵부터 수요가 급증한다. 지난해 국내외 제약사들이 식약처로부터 출하 승인받은 3·4가 독감 백신은 9개사 2500만 도즈 분량이다. 업계는 이 중 실수요를 1800만 도즈 정도인 것으로 추산했다. SK케미칼은 “지난 가을부터 국내 독감 백신 수요가 급증, 회사는 3·4가 총 535만 도즈를 생산해 연말까지 전량 공급했다”고 밝혔다. GC녹십자 관계자는 “9월부터 3가, 4가 독감 백신 물량을 각각 400만 도즈, 총 800만 도즈를 공급 완료했다”고 밝혔다.

GC녹십자가 발매한 독감 백신은 3가와 4가 두 종류다. 3가 독감 백신 ‘지씨플루프리필드시린지’는 A형 2종과 B형 1종 등 총 3종, 4가 독감 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는 A형 2종과 B형 2종 등 4종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한다. 3가 독감 백신만으로도 예방 효과가 충분하지만 독감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대유행이 나타나면서 4가 독감 백신 수요도 급증해 공급량의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

전통적인 방법의 독감 백신을 개발하는 GC녹십자와 달리, SK케미칼은 세포 배양 방식의 독감 백신을 공급한다. SK케미칼 ‘스카이셀플루’는 종전의 유정란을 이용하면 6개월 이상 소요되던 생산 기간을 동물세포 배양 방식을 통해 3개월로 대폭 단축, 전염병 대유행 시 빠른 생산으로 발 빠른 대응을 가능케 했다.

SK케미칼은 작년 3세 이상 소아 및 성인에게만 적응증이 있는 4가 백신에 대해 영유아(6개월~36개월) 적응증 확보를 위해 제약사 중 가장 빠르게 임상 3상에 돌입했다. 내년께 영유아 적응증이 확보되면 4가 백신으로서는 가장 빠르게 영유아 적응증 확보에 성공하는 셈이 된다.

GC녹십자는 당분간 3상이 진행 중인 세포배양 4가 백신 임상에 집중하는 한편 1상이 진행 중인 고용량 4가 독감 백신 ‘GC3114’의 임상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항원 함량이 일반 독감 백신보다 높은 고용량 독감 백신을 통해 고령층 환자 수요를 겨냥, 백신 시장의 스펙트럼을 넓힐 예정이다.

동시에 3·4가 백신의 해외 진출 확대에도 꾸준히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WHO(세계건강기구)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입찰을 통해 30여 개국에 수출하며 독감 백신 부문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독감 백신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PAHO의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SK케미칼은 향후 1~2년 내 인증이 완료되면 3가부터 순차적으로 해외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PAHO를 통한 개발도상국 공급에 주력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 독감 백신을 출시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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