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임기 1년 8개월 이상 남은 상황에서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노조는 정부가 새 이사장을 ‘낙하산 인사’로 선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올해 5월부터 예금보험공사 등 다른 금융공공기관 수장들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이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금융권과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황 이사장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황 이사장은 우리금융그룹 부사장과 우리파이낸셜 대표이사를 지낸 민간 출신 인사로 2016년 10월부터 신용보증기금을 이끌었다.
아직 임기가 절반 이상 남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정부 고위 관료의 내정설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5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용보증기금지부(이하 신보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황 이사장의 사의 배경에 대해 “기재부 현직 고위관료 내정설 파다하다”며 “현 정부에서도 낙하산 인사의 관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보 노조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신보에 이사장 신규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라는 지시를 내린 상태다.
장욱진 신보 노조위원장은 “임추위가 열리기도 전에 특정 인사에 대한 내정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며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신보 이사장이 선임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금융공공기관 수장 중에선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임기가 가장 빠르다. 곽 사장은 올해 5월26일까지가 임기다. 문창용 캠코 사장의 임기는 내년 11월17일까지로 1년9개월 남았다.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임기는 2020년 1월1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