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정부가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을 위해 5일부터 향후 15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국내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몰디브에선 1일 대법원이 구금된 반(反)정부 정치범 9명에 대한 재판이 정치적인 의도로 이뤄졌다며 석방 명령을 했으나 야민 대통령이 이를 이행하길 거부했다.
대법원은 반 정부 정치범에 대한 석방과 함께 야민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에서 탈당한 야당 의원 12명의 복직도 명령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몰디브 법무부는 대법원의 결정을 따를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야민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대법원에 군인을 보내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윰 전 대통령은 야민 대통령의 이복 형제로, 몰디브 대법원이 석방 명령을 내린 9명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야민 대통령이 대법원 판결에 불복하자 수도 말레에선 시민들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개최됐고, 시위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외교부는 몰디브를 여행유의 지역으로 설정하고 해당 국가 방문 시 신변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몰디브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사전영장 없이 수색, 압수, 체포, 구금이 가능하고 공항에서 수하물 검색이 강화됐다"며 "몰디브에 거주하거나 체류 예정인 우리 국민들은 수도 말레섬으로 방문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방문할 경우 정치적 언행, 현지인들의 데모 및 집회 장소 방문 등을 삼가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