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시장펀드, 서서히 고개 드나?

입력 2008-03-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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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배분 관점에서 편입 바람직...낮은 변동성과 안정적 수익기대

최근 선진 시장과 이머징 시장의 리커플링(재동조화)이 진행되면서 이머징 시장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은 '썩어도 준치'라는 믿음으로 이머징 시장으로 계속 쏠리고 있다.

실제로 MSCI 지수의 국가별 비중과 비교해 보면, 이머징 시장의 '쏠림'은 더욱 확연해진다. MSCI AC 월드지수에서 선진 시장 시가총액비중은 80%인 반면, 한국투자자들이 선진주식 투자 비중은 해외펀드의 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MSCI AC 월드지수의 20%에 불과한 이머징 시장에 국내투자자들이 95%가 몰려있다는 말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이머징 시장 중 중국이 33%로 가장 높고 브릭스 22%, 기타 이머징 시장이 2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과 일본, 유럽의 비중은 각각 1%, 2%, 2%에 불과하다.

이에 삼성증권에서는 선진 시장이 투자자들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자산배분전략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삼성증권 이유나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자산배분 전략에 따르면 효율적 투자를 위해서는 안정소득형부터 고수익추구형까지 모든 성향에서 최소 9.3%에서 최대 15.1% 까지 해외선진주식을 포함해야만 한다"며 "기대수익률이 가장 낮은 안정소득형의 경우 선진주식은 자산군 중 중간 정도의 위험과 수익률을 가진 자산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고수익추구형의 경우에는 선진주식이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 역할을 하면서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효율적으로 낮추어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3월 7일 기준 해외주식펀드의 유형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연초이후 글로벌주식펀드의 수익률은 -9.43%인 반면, 아시아태평양주식펀드는 -17.47%로 글로벌주식펀드보다 더 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친디아펀드는 22.07% 하락했으며, 중국펀드 역시 18.55% 떨어졌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설정액 50억원 이상 펀드 중 하나UBS의 'G&W글로벌베스트셀렉션해외재간접1'이 연초대비 -0.75%로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으며, 'PCA글로벌알파파생I- 1ClassA'(-1.99%), '푸르덴셜Advisor균형배분형재간접1'(-2.08%), '유리글로벌스몰뷰티C'(-3.3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중 지난해 3월 출시된 SEI에셋의 '세이유로메리카배당주식ClassC1'(-9.53%)은 투자지역이 미국과 유럽이고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므로 전형적인 선진시장 펀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펀드는 펀드명 처럼 미국과 유럽 중심 투자로 미국 투자비중이 다른 두 펀드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고, 배당주 펀드로서 금융주와 유틸리티주에 투자되는 비중도 다른 펀드보다 훨씬 높다.

게다가 이 펀드는 MSCI 월드지수 대비 낮은 변동성과 기대수익률을 가지고 있다.

이는 배당주가 일반주식에 비해 수익이 안정적이고 변동성이 낮은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선진주식에 대한 투자는 화려한 수익률을 보여주는 이머징주식에 비해 외면을 받아 왔지만, 적절히 활용할 경우 전체 자산배분안의 위험을 낮추면서도 원하는 기대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다"며 "따라서 효율적인 자산배분을 위해서 선진주식투자는 꼭 편입해야 할 스테디셀러"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펀드마다 편입 종목의 성격이나 성과의 변동성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전체 포트폴리오와 개별 펀드의 성격에 대해 충분히 고려한 후 투자할 펀드를 정한다면 비슷한 군계일학과 같은 좋은 자산배분안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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