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분야 팹리스 반도체 기업 넥스트칩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34억 원, 영업손실 106억 원, 당기순손실 86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회사 측은 기존 사업인 영상보안 시장에서 경쟁 심화와 자동차 반도체 시장 진출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 증가로 적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사업 초기 단계라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연결기준 자회사 증가로 적자 폭은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넥스트칩은 부진한 실적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먼저 금액은 많지 않지만, 자동차 시장에서 매출이 시작됐다. 중국 로컬 브랜드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빨리 자동차향 카메라 ISP(Image signal processor) 양산이 이어졌다. 넥스트칩은 올해 이러한 추세를 밀어붙여 중국 내 자동차향 ISP 채택하는 업체를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넥스트칩은 자회사들의 사업도 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박스 제조 자회사인 앤커넥트의 매출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내 지난해 매출액 100억 원을 돌파했다. 회사는 올해 이 보다 2~3배의 매출과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AVM)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베이다스도 중국 자동차 티어(Tier)1 업체에 AVM 솔루션 공급 본격 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스트칩은 자회사들의 실적 발생으로 지난해 4분기의 연결 매출액은 150억 원대를 회복했고, 올해에도 매출 증가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연구개발비 투자 등으로 올해 턴어라운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는 “기존 사업인 보안(Security) 사업분야의 부진으로 다소 아쉬웠던 2017년이었지만, 분명히 성과와 의미가 있는 한 해였다”며 “이 기세를 토대로 2018년에는 진정한 자동차향 반도체 회사 이미지를 확실하게 하고, 2019년의 턴어라운드를 이룰 수 있는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