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파견한 예술단의 공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날 묵호항 만경봉 92호에서 하룻밤을 머무른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은 8일 오전 공연 점검차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했다.
삼지연 관현악단의 여성 단원들은 한결같이 짙은 붉은색 코트에 검은색 목도리와 털모자, 부츠 차림이었다. 이들은 이날 강릉아트센터에서 내일 있을 공연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은 이번 방한에서 강릉과 서울에서 각각 한 번씩 총 2차례 공연을 펼친다. 강릉공연은 8일 오후 8시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서울공연의 경우 11일 오후 7시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북한 예술단은 오케스트라 단원 80명과 춤·노래 단원을 포함해 140명으로 이뤄져있다. 지금까지 방한한 예술단 중에 가장 큰 규모다.
공연은 중간휴식 없이 90분간 진행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
다만 지난달 15일 남북 실무접촉 당시 북한측은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 세계 명곡으로 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2일 북한은 통일부에 “공연에 남측 노래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통지하기도 했다.
이번 북한 예술단의 행보는 사회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이후 15년 6개월 만에 펼쳐지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달 방한해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예술단 부단장을 맡고 있다는 점 또한 화제다.
이런 열풍으로 780명을 선정하는 북한 예술단 공연 티켓 공모에는 15만6000여 명이 몰려 2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