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 '괴물' 문단계 성추행 파문 "독신·젊은 여성 타깃"… 박범신 과거 성추행 전력도 도마위

입력 2018-02-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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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뉴스룸')
(출처=JTBC '뉴스룸')

시집 '괴물'을 쓴 최영미 시인이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동참했다.

최영미 시인은 7일 방영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하며 자신도 피해자임을 밝혔다.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실린 최영미 시인의 '괴물'은 문단 내 성폭력 문제를 언급한 풍자시다. '괴물'에서 En선생은 주변 여성 문인들을 주무르고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자행하는데 실제 한 원로 시인이 모델이다.

'괴물'이 큰 파장을 일으키자 해당 원로 시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후배 문인들을 격려한다는 취지에서 한 행동이 오늘날에 비춰 성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고 뉘우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영미 시인은 "그 당사자가 맞다면 굉장히 구차한 변명이다. 그는 상습범"이라며 자신을 비롯해 대한민국 도처에 해당 원로 시인으로부터 성추행, 성희롱을 당한 피해자가 셀 수없이 많다고 고백했다.

최영미 시인은 "1992년 등단해 1994년에 시집을 냈다. 주로 그 사이인 93년 전후로 문단 초년생이었기 때문에 술자리 모임에 많이 참석했다. 그런데 목격한 풍경은 놀라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문단이 이런 곳인지 알았다면 여기 들어왔을까'라고 후회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최영미 시인은 문단 내 성폭력 사태를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영미 시인은 "어떤 여성 문인이 평론가, 시인, 소설가 등 권력을 쥔 남성 문인의 성적인 요구나 술자리를 거절할 경우 복수당한다. 그들은 문단 메이저 문예 잡지의 편집위원으로 있으면서 자신의 요구를 거절한 여성 문인에게 시 청탁을 하지 않고, 여성의 작품집이 나와도 한 줄도 쓰지 않는 방식으로 복수한다"며 "여성이 어떤 작품집을 내고 싶어서 해당 문학잡지를 내는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도 채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작품이 좋지 않아서 거절한 것'이라고 말하면 피해를 입증할 수도 없고 하소연할 곳도 없다는 설명이다. 최영미 시인은 "이 같은 일이 10년, 20년 반복되면 그 여성은 작가로서의 생명이 끝난다"고 강조했다.

최영미 시인은 지난해 '괴물' 청탁을 받기 이전 10년 동안 시를 못 쓴 이유에 대해서도 "요구를 거절한 것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영미 시인은 "제가 거절했던 요구는 한두 개가 아니고 한두 문인이 아니다. 30대 초반 문단에 처음 나왔는데 문단 술자리에서 제게 성희롱을 한 사람은 수십 명이었다. 그리고 그런 문화를 방조하는 분위기, 묵인하는 분위기가 있다. 복수는 여러 명이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최영미 시인은 "남성 문인들의 요구를 세련되지 못하게, 거칠게 거절하면 그들은 상처를 받고 복수한다. 복수 사례는 일일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많다"며 "특히 독신, 젊은 여성들이 타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영미 시인의 문단계 성추행 폭로가 파문을 일으키며 소설가 박범신의 과거 성추행 전력도 도마위에 올랐다.

박범신은 소설 '은교'의 원작자로 2016년 술자리에서 다수의 여성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박범신 작가는 이에 대해 당시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줬다면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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