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채용 어떻게] 카드사, 전공 무관 '디지털 역량' 중요

입력 2018-02-07 12:11 수정 2018-02-0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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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은 인·적성검사 등 그룹 공통 전형을 통과하고 나면 지주사, 그룹사와 별도로 직원 채용을 진행한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이름, 학력 등 면접관이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을 줄이고 자기소개서와 개인 역량을 중점으로 본다.

일부 카드사는 접수를 대행사에 맡겨 최소 조건을 만족하는 지원자를 선별하고 나면 모든 과정을 블라인드로 진행한다. 면접관 선정도 면접 전날이나 당일 통보해 사전 정보 유출, 청탁 등을 방지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면접에 들어가기 직전까지도 면접관 선정 사실을 알리지 않다 보니 같은 부서 직원끼리도 면접장에 들어가서야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서류전형을 파격적 절차로 대신하기도 한다. 신한카드는 ‘디지털 패스’ 전형을 신설해 디지털과 카드를 주제로 5분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역량만을 평가해 학력, 나이, 성별 등을 제외하고 면접에 직행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관련 지식과 자기소개서 내용 등을 적극 검토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카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직군 인력을 선발하면서 자체 코딩 테스트를 진행한다.

기획관리 직군에 대해서는 면접 과정에서 실제 진행했던 프로젝트 내용 등을 집중 검토하는 절차를 거친다.

경쟁률은 만만치 않은 편이다. 은행, 보험사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채용 인력이 적기 때문이다. 통상 20~3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던 카드사들은 지난해 채용 인원을 기존과 같은 규모로 유지하거나 10명 이내로 줄였다. 인턴 과정을 통해 실무 역량을 키운 뒤 정규직으로 전환해 채용하는 카드사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문턱이 낮지 않다” 며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하면서 학력, 성적 등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만큼 각 카드사가 주시하고 있는 부분을 준비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카드사들은 4차 산업혁명, 디지털, 빅데이터 등을 강조하며 관련 업무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이공계열 지원자만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관련 지식과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있으면 전공을 가리지 않고 지원자를 받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하반기 디지털 인사이트(Digital Insight), 신사업·핀테크 부문 인력들을 충원했다.

이공계와 인문계를 불문하고 디지털 관련 지식과 경험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마케팅과 핀테크, 모바일 등에 특화된 지원자도 받았다. 또 빅데이터, ICT 분야 역량을 가진 신입사원도 뽑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를 리딩하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라며 “디지털 역량을 우선시하는 채용을 통해 인적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빅데이터 분석과 디지털 부문 인력 20여 명을 선발했다. 신입 채용 인원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카드 역시 지난해 신입 채용을 진행하면서 IT인력을 충원하는 데 집중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디지털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며 “올해도 빅데이터, 디지털에 특화된 인력을 확보하려는 분위기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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