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오토인사이드] 전기차 주행거리 400㎞ 시대…수소전기차 사고 나도 "안 터져요"

입력 2018-02-07 14:37 수정 2018-04-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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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 EV 2년內 500㎞ 주행 목표…4중 안전설계 기본 감전·폭발 위험 낮아

대중화를 향한 전기차(EV)의 질주가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차의 궁극점으로 꼽히는 수소연료 전지차(FCEV)까지 큰 관심을 모은다. 무엇보다 본격적인 대중화에 앞서 전기차와 수소전지차 모두 갖가지 선입견을 풀어야 한다. 친환경차를 사이에 둔 불필요한 편견에 대해 알아보자.

◇“환경에는 좋은데… 주행거리가 짧아 불편해” = 초기에는 그랬다. 그런데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최근 선보이는 완성차 메이커의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400㎞ 안팎을 달린다.

향후 1~2년 안에 사정은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2020년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장거리 투어링(항속거리 500㎞ 이상)이 가능한 전기차를 선보인다. 단순하게 주행가능 거리만 늘어난 게 아닌, 고성능까지 아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000여 개에 달하는 충전소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자가 충전소를 세우고 싶다면 정부 보조금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전담직원이 직접 찾아와 7㎾h정도 충전해 준다. 이 정도면 약 45㎞를 달린다.

◇“사고 나면 고전압 배터리에 감전 된다고?” = 편견이다. 완성차 메이커가 사용하는 전기차 배터리는 사용 중 감전되거나 충돌 때 화재 위험이 극히 적다.

전기차 배터리는 초기 설계 과정부터 4중 안전설계가 기본이다. 예컨대 배터리셀 단품과 이를 실차에 장착한 2가지 환경에서 다양한 실험을 거친다. 이 상태에서 침수와 충격, 화재 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특히 충격 실험의 경우 배터리 팩을 장착한 상태에서 시속 80㎞로 충돌해도 발화나 폭발이 없었다. 심지어 직접적으로 배터리팩을 화염에 노출해도 불이 붙지 않는다. 시쳇말로 폭발한 수소전지차는 없어도 폭발한 스마트폰이 많다는 게 현실이다.

◇“겨울에 히터도 못 켠다는데 맞나요?” = 사실이다. 배터리는 주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전기차는 히터를 사용하면 배터리 손실이 커진다. 전기차 히터는 헤어 드라이와 같은 원리다. 전기를 이용해 코일을 빨갛게 달구고 여기에 팬을 이용해 더운 바람을 보낸다. 겨울철에 예열없이 차에 오르자마자 바로 히터의 따뜻함을 누릴 수도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배터리 손실이 크다.

때문에 다양한 개선 방법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가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열을 모두 모아 히팅 시스템으로 환원하는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른바 히트 펌프 시스템이다. 기아차 쏘울 전기차가 이 방식이다. 히터를 마음껏 틀어도 사용가능한 배터리 용량이 반토막날 우려가 없다.

◇“수소연료 전지차는 혹시 폭발하지 않나요?” = 의구심을 없애기 위해 원리부터 알아야 한다. 흔히 들어봤던 수소폭탄은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이용한 핵융합 반응이 기본 원리다. 일반 수소를 이용하는 수소전지차와 재료 및 작동원리가 출발점부터 다르다.

그럼에도 다양한 실차 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 실제로 완성차 메이커는 수소를 저장하는 수소봄베의 안전성을 실험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쓴다. 낙하나 고압, 고온, 화재 시험 등을 통과해야 한다. 심지어 총격실험을 통해 총도 쏴본다. 아직까지 수소전지차의 폭발사고가 보고된 적은 없다.

◇“아무리 그래도 가격이 너무 비싼데” =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수소전지차의 가격은 1억 원을 훌쩍 넘었다. 일단 촉매에 들어가는 비용부터가 내연기관과 다르다. 저백금과 합금촉매, 비백금 등이 쓰인다. 여기에 연료탱크를 구성하는 탄소섬유 가격도 만만찮다.

대량 양산이 불가능한 탓에 여전히 값이 비싸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토요타와 혼다가 양산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가격은 7000만 원 안팎이다. 현대차 넥쏘 역시 5000만~7000만 원이 예상된다, 그나마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가격인하 속도가 빨라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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