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수소전지차 ‘넥쏘’, 외모·주행성능 합격점…문제는 ‘충전’

입력 2018-02-0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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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소음無…고속 주행에도 균형…최대 609㎞ 주행…충전 인프라 부족 흠

현대자동차가 너무 일찍 ‘좋은 차’를 내놓았다.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야심차게 준비한 수소전지연료차(FCEV) ‘넥쏘’다. 미래지향적 디자인에 시원하게 디자인한 실내 인테리어, 빼어난 정숙성, 예상을 뛰어넘는 주행 성능은 수소전지차에 대한 편견을 깨게 했다.특히, 내부에 적용된 대시보드의 통합형 디스플레이는 현대차 SUV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었다.

다만, 시승하면서 ‘충전을 어디서 하지’, ‘고속도로에서 방전이 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은 지울 수 없었다. 차 자체에 대해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 충분했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에서 오는 아쉬움은 넥쏘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 차가 ‘내연기관차였다면 국내 SUV 시장을 주도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까지 넥쏘를 타고 달렸다.약 240㎞의 거리 가운데 약 100㎞ 구간을 직접 운전했다. 운전석에 들어서자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소차 특유의 정숙성이다. 시동 버튼을 눌러도 미동이 없다. 켰다 끄기를 수차례 반복할 만큼 정숙성이 돋보였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봤다. 시속 120㎞까지 무리없이 치고 나간다. 1세대 수소전지차인 투싼ix와는 달리 수소전지차 전용 플랫폼을 썼다. 전체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 느낌이다. 넥쏘는 수소전지차 전용 플랫폼이 밑그림이다. 배터리 역시 하단 장착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

고속 구간을 달리자 바람을 가르는 풍절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다가온다. 내연기관 소음이 없는 만큼 오히려 풍절음이 더 크게 느껴진다. 차에 적용된 ‘차로 유지 보조 (LFA) 시스템’은 시속 100㎞ 이상 고속 구간에서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복합연비는 96.2㎞/㎏(17인치 타이어 기준)이다. 최대 충전 용량인 총 6.33㎏의 수소를 충전하면 최대 609㎞까지 달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3월 출시되는 넥쏘는 5000만~7000만 원에서 가격이 책정된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기자와 만나 “넥쏘의 보조금이 아직 안 나와서 판매가격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도 “중형 SUV 정도의 가격으로 책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조금을 포함해 약 3000만 원 선에서 판매하겠다는 방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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