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의 아구스틴 카르텐스 사무총장이 가상화폐 규제를 역설했다고 CN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카르텐스 총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비트코인은 버블과 폰지사기의 합작품”이라며 “각국 중앙은행은 가상화폐 기술을 단속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골드와 비트코인캐시 같은 가상화폐 분열이 무분별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분열은 가상화폐 전체의 붕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르텐스 총장은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 금융상품으로 맞지 않다”며 “현재 가상화폐가 갖는 매력은 투기적인 광기”라고 진단했다. 또 “가상화폐의 유일한 기능은 현재로서는 불법 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들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국이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돈세탁이나 여타 범죄행위에 가상화폐가 쓰일 수 없도록 단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BIS는 전 세계 60개국의 중앙은행을 회원사로 둔 국제기구로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이라고 불린다. 이 때문에 BIS 총장의 발언이 비트코인 규제에 방아쇠를 당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가상화폐 규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가상화폐는 규제 사각지대에 둘러싸인 매우 위험한 자산”이라며 “가상화폐 가격은 매우 높은 변동성을 보여 완전히 투기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