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컨설팅기업 PwC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부터 2030년대 중반 사이의 일자리 자동화 전망을 단계별로 구분하고 남성과 여성의 실직 가능성이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AI가 발전하면서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여러 전문가와 기관들이 내다봤다. 지난해 말 맥킨지글로벌연구소는 “2030년에는 전 세계 3억7500만 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PwC의 보고서는 이보다 구체적이다.
2020년대 후반에는 증강 물결이 도래한다. 반복 가능한 작업의 자동화뿐만 아니라 비정형 데이터의 통계분석이 가능하며 부분적 자율주행차가 등장한다. 이 시기에는 금융서비스가 AI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산업이 될 전망이다. PwC는 AI 시스템의 사용이 보편화하고 로봇 기술의 발전이 성숙해지면서 일자리의 20%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율화 물결은 AI가 여러 데이터를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내려 사람의 개입 없이도 신체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는 단계로 2030년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로봇과 무인 차량이 널리 보급되면서 30%의 일자리가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AI 및 로봇 기술은 대부분의 수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며 운송과 제조, 소매업이 자동화된다.
PwC는 알고리즘 및 증강 물결에서는 여성의 실직 위협이 크며 자율화 물결에 이르면 남성의 실직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두 단계에서 영향을 받는 금융 및 보험을 포함한 사무직과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여성은 23%, 남성은 16%가 자신의 직업이 자동화로 대체될 위험을 맞는다. 마지막 단계에는 제조업처럼 남성의 고용 비중이 큰 직업이 사라지면서 결과적으로 여성의 26%, 남성의 34%가 일자리를 위협받는다.
존 호크스워스 PwC 수석 애널리스트는 “2030년까지는 자동화로 대량 기술 실업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장기적으로 AI 및 로봇공학 기술은 GDP 증가에 기여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쿼츠는 여성은 교육 및 보건 등 사람을 대면하는 사회적 기술이 필요한 직업에 종사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이러한 직업은 쉽게 자동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PwC의 보고서는 기술적 타당성을 바탕으로 전망한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 또는 정치적 효율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호크스워스 애널리스트는 “기술 향상과 새로운 직업 재교육을 통해 변화에 적응하는 데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정부와 기업, 노동조합 등이 이들을 돕는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