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실적 부진에 빛바랜 액면분할

입력 2018-02-07 18:33 수정 2018-02-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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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가 액면분할 결정이라는 호재에도 지난해 4분기 실적 쇼크로 인한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라그룹의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는 6일 이사회를 열어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해 5대 1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액면가 5000원의 주식을 1000원으로 분할함에 따라, 발행주식수는 현재 939만1424주에서 4695만7120주로 늘어난다. 신주는 오는 5월 16일 상장될 예정이다.

액면분할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지표)에 영향이 없지만, 주가가 싸게 보여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단기적 호재로 작용하는 이벤트다.

그러나 만도의 주가는 액면분할을 결정한 다음날인 7일 18.18%(5만2000원) 내린 23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은 573억 원어치를 나홀로 순매도했다. 액면분할과 함께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쇼크 수준의 실적과 올해 수익성에 대한 보수적인 전망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만도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2.0% 줄어든 63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5101억원으로 1.3%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경우 8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6% 급감했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에 따른 수익성 훼손과 현대차그룹의 출하 부진에 따른 미국·중국 매출 감소로 영업이익이 부진했다”라고 분석했다.

올해 수익성도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은 수주 잔고와 첨단운전보조장치(ADAS)부문 고성장 등 긍정적 요인이 있는 상황이지만, 고객사 부진을 상쇄하거나 수익성을 견인하기에는 매출 비중과 수익성이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증권사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하향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38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하나금융투자는 34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유안타증권은 37만 원에서 33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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