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4만개 시대…경쟁 격화로 점포당 매출은 감소세

입력 2018-02-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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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 점포가 4만개를 넘어섰지만, 개점 경쟁의 격화로 점포당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편의점 창업에 주의보가 켜졌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지난해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말 기준 전국 편의점 수는 3만5977개로 조사됐다. 이 중 가맹점은 3만5222개, 직영점 722개였다.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중소 프랜차이즈와 개인 점포를 합하면 국내 편의점 수가 이미 4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증가 속도도 가팔라 지난 2016년 신규 개점한 편의점 수는 6324개, 폐점한 점포는 2001개로 나타났다. 편의점 1곳이 사라질 때 3곳이 새로 생겨난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사에서도 지난해 편의점 수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시장에 있던 CU, GS25, 세븐일레븐 등 메이저 업체들을 비롯해 후발 주자인 이마트24 등이 점포 늘리기에 합류하면서 증가 추세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편의점 시장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점포수 증가로 인한 현상이며, 점포 1곳 당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의 전년대비 매출은 2015년 26.5%, 2016년 18.2%, 2017년 10.9%로 매년 두 자리 수 신장률을 보였다. 반면에 편의점 점포당 매출(전년동월 대비)은 지난해 2월 사상 처음으로 감소(-3.5%)한 이후 3월부터 12월까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편의점 신규 개점 증가 속도가 매출 신장 속도를 따라잡으면서 점포당 매출이 감소세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올해는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충분한 조사 없이 개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은 브랜드에 따라 가맹비, 교육비, 인테리어비, 수수료 조건 등이 판이하기 때문에 창업 전 신중한 검토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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