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조지 오웰의 소설속에 나온 ‘빅브라더’를 연상케 하는 행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온갖 첨단 IT 기술을 도입해 시민 감시에 나선 가운데 안면인식 안경까지 등장했다.
‘춘제(설날)’ 연휴를 앞두고 수억 명의 중국인이 고향으로 가는 여행을 시작하면서 공안(경찰)이 군중 감시 수단에 안면인식 안경이라는 새 기기를 추가하게 됐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은 이미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최첨단 감시 기술 도입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런 모바일 장치는 감시카메라 범위를 확장해 CCTV가 미치지 않는 곳에서도 감시할 수 있게 한다.
지난해 말 배포된 이 기기는 이번 주 현지 미디어들 사이에서 다음 주 춘제 연휴에 당국을 돕는 수단으로 부각됐다. 인민일보는 안면인식 기능이 있는 카메라가 안경에 장착돼 군중 속에서 범죄자들을 찾는 것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미 정저우의 한 기차역에서 공안이 현상수배 중인 용의자 7명을 검거하고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도용한 26명을 적발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인터내셔널)의 윌리엄 니 중국조사관은 “새 기술이 범죄자를 잡는 데 유용하지만 당국이 반체제 인사와 소수민족 운동가들을 추적하는 것도 쉽게 할 것”이라며 “공안 각자에게 안면인식 안경을 제공하는 것은 결국 중국의 감시체제를 보편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