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상품 용량 늘리고 가격은 동일하게... 신세계의 계속되는 실험

입력 2018-02-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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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시간을 줄이면서 임금은 유지하는 신세계의 주 35시간 근무제에 이어 상품 용량은 늘리면서 가격은 전 품목 동일하게 하는 이마트24의 방침까지 나오면서 신세계그룹의 계속되는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24는 최근 스낵과 초밥 등 편의점형 PL(Private Label)상품을 새로 출시했다. 이마트에서 피코크와 노브랜드 등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편의점에 적합한 용량과 가격의 상품을 따로 내놓은 것이다.

이마트24 측은 전체 매출에서 3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과자 카테고리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해 제품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들은 고구마과자, 계란과자 등 전통 스낵부터 젊은 층의 취향을 고려해 새로 개발한 갈릭새우, 불닭스낵 등 신제품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눈여겨볼 점은 일반적으로 60~100g 사이의 타사 PL 상품에 비해 용량(평균 180g)은 늘리면서 11종 제품 모두를 1980원이라는 동일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PL 상품들은 용량은 비슷하지만 가격이 각각 다른 경우가 많았다.

가성비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경우 상품 구매 후기를 쓸 때 g당 가격을 명시하는 등 신경 쓰는 부분임을 감안할 때 이마트24가 제품을 동일한 가격에 출시함으로써 가성비와 신뢰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용량과 함께 타사 브랜드와의 가격 경쟁에서도 유리해진다. 계란과자를 기준으로 봤을 때 10g당 80원이 채 안 되는 이마트24와 달리 타 편의점 PL의 경우 10g당 130원까지도 판매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1g당 가격이 경쟁 제품에 비해 낮은 점도 경쟁력 요소 중 하나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마트24가 24시간 영업·로열티·중도해지 위약금 등 3가지가 없는 3無정책을 실시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점주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정책은 실질적인 부담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위약금 문제는 폐점을 고민하는 점주들 사이에서 고민거리로 어김없이 등장하곤 한다.

타사 편의점주는 “예전엔 점주 전용 온라인 카페에서 물품 교환 얘기가 많았지만 요즘은 폐점과 양도 얘기가 꽤 나온다”며 “당장 본사 팀장이 위약금 정산하러 온다는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묻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실용적인 정책의 영향으로 이마트24의 점포수는 지난해 12월~올 1월 두 달째 순증 기준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올초부터 시작된 신세계그룹의 주 35시간 근무제 역시 그룹의 대표적 실험 중 하나다. 주 35시간 근무제를 둘러싼 실효성 논쟁이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긍정적인 효과도 상당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주 35시간 근무제와 집중 근무제(특정 시간 흡연공간 폐쇄)가 더해지면서 업무 효율이 높아졌고 경쟁업체들 역시 신세계의 변화를 눈여겨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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