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에서 미국 관중 보기 힘들 것…여행비, 숙소 탓”

입력 2018-02-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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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평창 피닉스 스노우파크에서 한 스노우보드 선수가 훈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평창 피닉스 스노우파크에서 한 스노우보드 선수가 훈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개막을 앞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미국 관중을 보기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이번 동계올림픽에 관중석에서 미국인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 비용이 많이 들고 숙박 시설이 부족한 탓이다. 북한과의 긴장 국면도 영향을 줬다.

올림픽 시즌 한국을 찾는 미국인의 비행기 예약부터 저조하다. 여행정보업체 포워드키에 따르면 2월에 미국서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편 예약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동계올림픽이 국제적인 대형 스포츠 이벤트임을 고려하면 증가폭이 작다. 데이비드 타르쉬 포워드키 대변인은 “통상적으로 세자릿수 성장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높은 항공료가 미국인의 평창행을 꺼리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여행앱 호퍼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한국행 항공권을 많이 검색한 도시로 로스앤젤레스(LA)가 6위, 뉴욕이 9위를 기록하며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이 도시들의 한국행 왕복 비행기 평균 비용은 800~930달러(약 101만 원)이다.

여행전문업체 스포츠트레블러는 “이번 올림픽 관련 매출은 매우 적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여행객이 서울에 머무르면서 올림픽 경기장에 오가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열차와 경기장 보안 검색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이를 추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CNN머니는 서울에서 2시간이 걸리는 평창은 인구 4만4000명의 도시로 관광지로 조성되지 않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숙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평창행을 포기한 미국인이 많다는 것이다.

또 CNN머니는 올림픽 기간 평창 방문이 저조한 것은 미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고 전했다. 포워드키에 따르면 2월 한국행 항공기 예약은 전 세계적으로 15% 증가에 그쳤다. 타르쉬 대변인은 “한국 관광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이 무너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광객 감소 이유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여파를 꼽았다.

베트남과 필리핀, 캐나다에서는 한국행 항공편 예약이 크게 늘었다. 베트남에서는 비자 면제 프로그램 덕분에 한국행 항공편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50% 이상 급증했다. 필리핀에서는 예약 건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캐나다에서는 40%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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