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상장기업 정보 접근 더 편리해 져야

입력 2018-02-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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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5년 벨기에 남동부 워털루에서 나폴레옹의 프랑스군과 영국, 프로이센 연합군의 결전이 벌어졌다. 유대계 금융재벌 로스차일드 가문은 이 전투에 정보원을 비밀리에 보냈고, 반프랑스 동맹이 이겼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접했다. 창업자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 아들 네이선 로스차일드는 런던 주식시장에 나타나 처참한 표정을 지었다. 이를 본 주식 투자자들은 영국이 전쟁에서 패했다고 생각해 앞다퉈 주식을 내다 팔았다. 네이선은 이를 몽땅 사들였다. 다음 날 반프랑스 동맹이 이겼다는 소식이 전역에 퍼졌고, 이후 주가는 다시 오르며 로스차일드 가문은 큰돈을 벌었다.

‘정보’의 힘은 오래전부터 막강했다. 남들보다 빠르게 입수한 정보는 전쟁에서의 승리를 가져다 주기도 하고, 부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이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적용된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코스닥 상장사 분석보고서는 4425건으로, 코스피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마저도 일부 대형 종목에 집중됐다. 기업도 회사의 정보를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길 꺼린다. 일부 기업은 IR 활동을 개인 투자자의 민원창구 정도로만 인식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종목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정보를 찾기가 어렵다.

개인 투자자들은 각자의 안테나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 주식 카페나 SNS 등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투자 판단의 밑거름으로 삼기도 한다. 간혹 허위·과장 정보에 현혹되거나 주가를 움직여 이익을 보려는 세력에 피해를 보는 사례도 발생한다. 자연스레 사람이 많이 몰리고 거래량이 많은 종목, 보고서가 많이 나온 종목에 투자가 쏠린다. 중소형 종목은 외면받는 현상도 나타난다.

제한된 정보 접근에 따라 생긴 부작용이다. 증권시장에서 정보는 곧 상장기업의 가치판단으로 직결된다.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투자의 주체인 개인이 좀 더 수월하게 기업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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