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상품인 보금자리론이 2월 말 현재 1조원을 돌파하며 급증하고 있다.
11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4991억원으로 1월의 5863억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동기(2782억원) 보다는 79.4%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평균 공급액(277억원) 기준으로는 1월(267억원)보다 10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며, 역대 2월 실적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보금자리론 공급규모는 1조854억원으로 두 달새 1조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시중금리 하락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금자리론 공급실적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봄 이사철을 맞아 이사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장기 고정금리상품에 대한 주택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했다.
금융회사별 공급실적을 보면, 하나은행이 1926억원으로 38.6%를 차지했으며, 국민은행 896억원(17.9%), SC제일은행 469억원(9.4%), 우리은행 409억원(8.2%), 삼성생명 243억원(4.9%), 농협 212억원(4.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금리를 0.2%p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전용상품 'e-모기지론'은 올 들어 3394억원이 공급돼 전체의 31.3%를 차지했다.
한편 가입 후 3년 이내에 고정금리로 전환할 수 있도록 옵션을 부여한 금리혼합형 상품 '금리설계 보금자리론'은 지난해 말 출시 이후 올 1월 4억원, 2월 174억원어치가 판매돼 점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