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16개 시ㆍ도 중 울산과 경남 등 6개 시ㆍ도에서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가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업황 부진과 지역인구 감소 및 고령화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17년 4/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 16개 시ㆍ도에서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서울을 비롯한 10개 시ㆍ도에서 늘었지만 광주와 울산,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6개 시ㆍ도에서 감소했다.
지난해 울산의 소매판매는 슈퍼마켓·편의점(3.5%)에서 증가했으나, 백화점(-5.5%), 승용차·연료소매점(-1.8%), 대형마트(-3.6%) 등에서 줄어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2016년 소비가 전년보다 0.8% 줄어든 데 이은 2년 연속 감소세다.
경남의 소매판매는 슈퍼마켓·편의점(0.9%), 대형마트(0.2%)는 증가했으나, 승용차·연료소매점(-1.9%), 전문소매점(-1.3%) 등에서 줄어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울산과 경남의 소비가 많이 줄었는데, 울산은 주력산업인 조선과 자동차가 안 좋고 인구도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2016년 0.8%에서 지난해 1.5%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손 과장은 “경남의 경우 지난해 실업률이 0.4%포인트 떨어지고 인구도 조금 늘었는데, 주력산업인 해운과 조선이 안 좋으면서 감소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경북의 소매판매는 슈퍼마켓·편의점(4.8%)에서 증가했으나, 승용차·연료소매점(-1.1%), 전문소매점(-1.5%) 등에서 줄어 전년대비 0.5% 감소했다.
광주의 경우 슈퍼마켓·편의점(3.7%)은 증가했으나, 전문소매점(-0.5%), 승용차·연료소매점(-0.5%) 등에서 줄어 전년대비 0.2% 줄었다.
전남의 소비는 대형마트(4.6%), 슈퍼마켓·편의점(1.9%)에서 증가했으나, 전문소매점(-3.6%) 등에서 줄어 전년대비 0.6% 감소했다.
전북은 슈퍼마켓·편의점(0.7%)에서 판매가 증가했으나, 대형마트(-3.3%), 전문소매점(-0.3%)에서 줄어 전년대비 0.4% 줄었다.
손 과장은 “2016년엔 울산의 소비만 줄었는데 지난해는 6개 시ㆍ도에서 감소했다”며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소비가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광주의 경우 기아자동차, 전북은 군산 GM(제너럴모터스) 공장의 생산 부진이 소비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충북, 충남, 대전, 대구, 부산, 제주 등 10개 시ㆍ도의 지난해 소비는 전년보다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전국 16개 시ㆍ도가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손 과장은 “전년대비 전국 소비가 2016년 4.3% 늘었지만 지난해 2.7%로 내려갔다”며 “이 기간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3.0%에서 2.5%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