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멈출줄 모르는 상승세를 보이는 서울 부동산 경기와 달리 지방 부동산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들 역시 올해 초의 주택 시장 경기를 좋지 않게 전망하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인 경기와 인천지역까지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38%로 나타난반면, 수도권 밖 지방 아파트 가격은 -0.2%의 하락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한 달 동안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 가격 상승이 높았던 송파구(3.76% 상승)를 비롯해 양천, 강남, 서초 등 상승률 상위 10위권에 8개 지역에 서울 자치구가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두 곳은 최근 들어 극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 분당과 과천이 차지했다.
하지만 서울 지역만 벗어나면 이와 반대되는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다. 같은 기간 수도권인 경기도에서조차 고양, 군포, 용인, 안산, 시흥, 평택, 남양주, 등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으며 인천 역시 남동·연수·계양구를 제외한 다섯 개 자치구 매매가가 모두 하락했다.
수도권 밖에서는 더욱 심각해 충북 -0.67%, 충남 -0.65%, 경남 -0.63%, 경북 -0.54%, 울산 -0.53%, 충남-0.35%, 부산 -0.2%, 전북 -0.16% 등 대구, 대전, 광주 정도를 제외한 지방 시장 대부분이 하락 일변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건설사들이 보고 있는 부동산 경기 전망 역시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자료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이달 주택시장 경기 전망이 충남과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지난달보다 경기가 좋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미 지난달에도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가 호경기와 불경기 전망을 가르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음에도 광주·부산·세종·충북·대구·울산 등의 경기 전망이 모두 10p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