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승진 후 공식 첫 행보 “올해 어렵지만 열심히 하겠다”

입력 2018-02-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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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식 행사 참석이) 매우 떨립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동훈<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해 사장 승진 후 첫 공식석상 행보로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만났다.

이 사장은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전략 발표 및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박성욱 SK 하이닉스 부회장, 한상범 LG 디스플레이 부회장과 함께 백 장관을 만나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전략을 논의하고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상생발전위원회’를 출범했다.

이날 디스플레이 분야는 장비·소재 국산화율을 현재 각각 70%, 30%에서 2022년 80%, 50%로 높이기로 했다. 또 20%이상 신축이 가능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기존 제품에 비해 소재를 40%만 사용하고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을 절반 줄일 수 있도록 프린팅 방식의 생산체계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상생발전위원회’의 출범을 통해 대‧중소기업 상생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으며,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분야 기술유출 방지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날 이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아이폰X 판매 부진에 따른 악재 우려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 대신“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X에 탑재되는 OLED 패널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애플은 주요 협력업체들에게 1분기 생산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애플은 아이폰X의 1분기 생산 목표를 4000만대에서 2000만대로 낮췄다.

애플의 발주 감소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올레드 패널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고, 설비 가동률도 50%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8조650억 원, 영업이익 618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0.6% 늘지만 영업이익은 52.2% 줄어든 수치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이 사장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잘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올해 중소형 OLED 업황에 대해 “통상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업황이 나은 편인데 올해는 둘 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차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에 내정됐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맡았던 협회장 임기가 종료되면서 삼성과 LG가 번갈아 회장직을 맡아온 관례대로 삼성디스플레이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직을 넘겨받았다. 협회는 다음달 5일 예정된 정기 총회에서 이 사장의 회장 선임에 관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차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에 내정된 것에 대해 “열심히 할 것”이라며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해 정기 총회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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