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상승세를 재개했다. 다만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폭은 크게 줄였다. 장중에는 주식시장 흐름에 등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컸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 원·달러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변동성이 큰 장은 이머징 통화에 좋지 않다고 봤다. 주가상승에 수출업체 매도물량이 이어졌음에도 원·달러가 상승마감한 것도 이런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대내외 주식시장이 장을 좌우할 것으로 본 가운데 1080원대와 1090원대에서 변동성이 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9.6/1090.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7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1.06포인트(0.46%) 오른 2407.62를, 코스닥은 31.98포인트(3.85%) 급등한 861.94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장중 한때 4% 넘게 오르며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903억3100만원을, 코스닥시장에서 49억9200만원을 각각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중에도 장 끝나고서도 변동성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리스크 온오프 판단은 주식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도 장중 2~3%씩 등락하면서 변동성이 크다”며 “변동성이 큰 것은 결국 신흥국 통화에 좋은 재료는 아니다. 오늘도 수출업체들이 팔고 주식이 좋았지만 원·달러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시 외부적으로 주식시장에 주목하는 장이되겠다. VIX도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장중이든 장외든 변동성이 높겠다. 크지 않은 수량주문만으로도 2~3원이 움직이는 장이 이어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가 전체적으로 강해 원·달러가 상승했다. 장중엔 주가 움직임에 등락을 보였다. 주식이 상승마감하면서 원·달러도 상승폭을 축소하면서 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식시장으로 인해 변동성은 있을 것 같다. 다만 주가의 추가 폭락 가능성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다음주 설연휴를 앞두고 있어 네고물량도 꾸준하겠다. 추가 고점을 타진하기 보다는 1080원대와 1090원대에서 변동성을 보일 듯 싶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54엔(0.49%) 오른 109.75엔을, 유로·달러는 0.0066달러(0.54%) 하락한 1.2270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