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사드 보복에 작년 영업익 5303억… 전년비 30.5%↓

입력 2018-02-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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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쇼핑)
(사진제공=롯데쇼핑)
지난해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30% 넘게 급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53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5% 줄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8조17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6% 감소했고 206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쇼핑은 “특정매입 상품에 대해 전체 매출 대신 수수료만 수익으로 인식하는 새로운 회계기준을 적용한 결과”라며 매출액 감소폭이 더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유통업 관련 정부 시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비교가능성과 업무효율성 등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신수익회계기준(K-IFRS 1115호)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과거 회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23조80억 원, 영업이익은 52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6%, 31.0% 감소한 수치다.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3조2040억 원으로 60.1% 줄었고 영업이익은 3950억 원으로 35.6% 축소됐다. 과거 기준으로는 매출 감소는 5.8% 수준이다. 해외에서의 영업손실 규모는 790억 원으로 사드 악재에도 오히려 2016년보다 소폭 줄었다. 동남아에 진출한 백화점이 흑자전환으로 영업이익이 개선한데다 중국에서 판관비를 절감해 적자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한 영향이다.

백화점 부문은 올해에도 중국 시장에서는 판관비 절감을 통한 사드 영향을 최소화하고 온라인 판매 채널 및 MD를 강화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쇼핑몰 M&A 등 자카르타 신규 프로젝트를 비롯해, 베트남에서는 기존점 경쟁력 강화를 비롯해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신규 출점을 검토한다.

사드 직격탄을 맞은 할인점 부문(마트)은 지난해 6조5770억 원의 매출과 229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20%가량 줄고 적자폭은 두배 넘게 불어났다. 이에 롯데마트는 동남아 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도매점 4곳, 소매점 5곳 등 신규 출점을 비롯해 온라인몰을 활성화한다. 베트남에서는 소형점 중심의 출점을 통해 투자 효율을 개선한다.

전자제품전문점 부문(하이마트)은 전년 대비 각각 4.1%, 18.9% 늘어난 4조990억 원의 매출과 207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롯데쇼핑 전체 실적 개선의 밑바탕이 됐다. 하이마트는 올해에도 온라인 채널을 지속 투자해 사업을 확대한다. 이밖에 슈퍼 부문은 전년 대비 5.4% 줄은 2조710억 원의 매출과 3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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