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선수 원윤종(33)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황충금(23)이 남북 공동입장 기수로 나선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모태범(29)은 전세계에서 모인 선수 대표로 선서할 유력한 선수로 전망된다.
원윤종과 황충금은 9일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에 앞장선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 7일 원윤종을 남북 공동입장 기수로 최종 낙점해 평창 동계올림픽 정부합동지원단에 보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원윤종은 지난달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도 기수로 활동하는 등 개회식 공동기수로 나서는데 의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회식 직전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 기수 대표로는 황충금이 선정됐다. 황충금은 “우리 팀에서 내가 기수로 뽑힌 것은 팀에서 믿어준 덕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충금은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수비수로 세계선수권에서 3년간 총 15경기에 출전해 1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다.
황충금은 “이번에 북과 남의 선수들이 단일팀으로 올림픽에 참가하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나의 기술과 힘, 모든 노력을 다해 팀의 승리를 이룩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모태범은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남자 주장으로 선수선서를 한 만큼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서도 전세계 선수 대표로 나서 선서를 할 것으로 보인다. 모태범과 함께 선서문을 낭독할 여자 선수로는 북한 선수단 중 한명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국제대회 개회식에서 남북이 공동 입장한 것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이 처음이다. 이번 공동입장은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자 역대 10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