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글로벌 공략 전초기지’ 베트남에 사업 확대할 것”

입력 2018-02-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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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효성 조현준 회장(왼쪽)이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우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오른쪽)를 만나 사업 확대 등에 긴밀히 협의하고 베트남을 발판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뜻을 밝혔다.(사진제공=효성)
▲지난 8일 효성 조현준 회장(왼쪽)이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우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오른쪽)를 만나 사업 확대 등에 긴밀히 협의하고 베트남을 발판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뜻을 밝혔다.(사진제공=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이 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사업 협력 강화에 나섰다.

조 회장은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푹 총리를 만나 “효성은 베트남을 글로벌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해 앞으로 세계 1위의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화학 중공업 부문의 사업을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폴리프로필렌, 전동기 등 화학과 중공업 부문에 대한 투자도 조속히 진행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효성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총 13억 달러를 투자해 폴리프로필렌 공정과 탈수소화공정(DH) 시설, LPG 가스 저장탱크 건립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또한, 중부 꽝남성에 추가 생산법인 설립도 검토 중이다.

효성 관계자는 “이 같은 투자 확대로 국내 생산기지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효성은 지난 2007년부터 호치민시 인근의 연짝 공단에 베트남법인을 설립 후 현재까지 약 15억 달러(약 1조6365억 원)를 투자해 왔다. 이는 현지 채용인 규모가 7000명을 넘어선 한국 최대 투자 기업으로, 스판덱스ㆍ타이어코드ㆍ스틸코드ㆍ전동기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전동기도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베트남에서 반제품을 만들고 국내 창원공장으로 들여와 완제품으로 제조한 뒤 수출함으로써 국내 공장의 생산성도 높이고 수출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베트남 인프라 사업 수주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베트남은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전력, 도로, 항만, 도시 개발 등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조 회장은 송전과 건설 부문에서 효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인프라 사업에도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푹 총리는 효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위해 한국투자포럼을 열자는 조 회장의 제안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ATM, 전자결제, 핀테크 등 IT 사업 추진도 함께 논의됐다. 조 회장은 “급격히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베트남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IT 사업들이 활발히 추진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조현준 회장과 푹 총리의 만남은 2016년 이후 성사된 두 번째 만남이다. 효성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과 규제 강화로 중국 공장의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추세에 대비해야 한다”며 “효성은 200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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