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特使자격으로 김정은 親書 전달…美 펜스는 김영남 피하며 압박지속
정상회담 도출…文 대통령 외교력 시험대
북한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11일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문 대통령은 김 부부장의 이번 방남 때 네 차례나 만나는 등 정성을 다해 정상급 국빈방문의 예우를 다했다. 김 부부장도 문 대통령과의 10일 청와대에서 가진 ‘북측 고위급대표단 접견과 오찬’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달하며 “문 대통령을 이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며 “편한 시간에 북한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며 “특히,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서라도 북·미 간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북·미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남북정상회담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김 부부장은 11일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관람한 국립서울극장에서 열린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서도 김정숙 여사에게 “늘 건강하시라, 문 대통령과 꼭 평양을 찾아오시라”고 재차 방북 요청을 했다. 이 같은 김 부부장의 행보는 이번 방남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강력한 의지를 분명히 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이 종국은 북한의 비핵화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북한의 핵 포기가 전제되지 않는 한 어떤 대화도 할 수 없다는 강력한 뜻을 나타냈다.
평창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2박 3일간 방한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때까지 경제적·외교적으로 압박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일본의 공조엔 어떤 빛 샐 틈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펜스 부통령이 올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과 개회식에서 북한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외면했던 점에서 북·미 관계가 냉랭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외교력에 따라 올해 안에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