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법철학 연구의 토대를 놓은 학자인 심헌섭<사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10일 오후 11시 별세했다. 향년 82세. 고인은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법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숭실대, 경희대, 성균관대를 거쳐 1981년부터 20여 년간 모교인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법실증주의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그 공과를 설명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법실증주의를 바라보는 ‘비판적 법실증주의’라는 이론을 독자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서로는 ‘법철학’, ‘분석과 비판의 법철학’, ‘정의의 철학’ 등을 남겼다. 2010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 됐고, 열암학술상과 대한변호사협회 한국법률문화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재윤(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주은(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영상의학과 전문의)씨 1남1녀와 사위 고임석(국립중앙의료원 기조실장)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