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재정환율인 원·엔환율도 하룻만에 1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주말사이 미국 증시가 1% 넘게 상승한데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가 1% 가까이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위험선호현상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주식시장이 주도하는 리스크 온오프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이 더 이상 폭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또 설연휴를 앞둬 수출업체의 달러 매물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주중 1075원에서 1090원 사이를 오가는 흐름을 예상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4.46원 떨어진 997.79원을 기록했다. 직전거래일에는 1002.25원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3.8/1084.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7.5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1.61포인트(0.91%) 상승한 2385.38을, 코스닥은 0.64포인트(0.08%) 오른 843.24를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808억9000만원을, 코스닥시장에서 996억9300만원을 각각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분위기는 주식이 주도하는 리스크 온오프장세다. 주말사이 뉴욕 주식시장이 1% 넘게 상승하면서 원·달러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북 관련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최고위급이 오간 것도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1090원대 초중반에서 수출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매도에 나섰다. 미국 주가가 폭락한 상황속에서도 원·달러가 1100원 이상 넘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설날을 앞둬 수급상 공급우위장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1090원을 넘어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1080원을 밑돌더라도 1075원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듯 싶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가가 오르고 전체적으로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하면서 원·달러가 하락했다. 장중에는 주가 움직임에 따라 1080원대 초중반에서 제한적 등락을 보였다”며 “설 연휴를 앞둬 네고물량이 나올 듯 싶다. 주식도 변동성은 있겠지만 급랭하지는 않을 듯 해 원·달러도 상방경직성을 확인하는 흐름이 되겠다. 설 연휴전까지 1075원에서 1090원 사이 움직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0엔(0.09%) 하락한 108.67엔을, 유로·달러는 0.0033달러(0.27%) 오른 1.2281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