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50분 동안 베요네 여사와의 환담에서 ‘백만송이 장미’ 노래를 직접 흥얼거리며 “한국과 라트비아는 완전히 다른 나라이지만 이 음악이 두 나라 국민에게 사랑받는 걸 보면 예술에 대한 감성 코드는 잘 맞는 것 같다”고 친근감을 나타냈다. 이 곡은 원래 서정적인 멜로디가 특징인 라트비아의 가요 ‘마리냐가 준 소녀의 인생’을 한국에서 리메이크한 것으로 심수봉 씨가 불러 국내에 소개돼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베요네 여사에게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하며 라트비아 선수들에겐 대통령 내외의 방문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인사했다. 또 라트비아의 독립 100주년을 축하했다.
이에 베요네 여사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라트비아 선수 34명이 참가하게 됐다”며 “한국과 라트비아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베요네 여사가 얼마 전 있었던 개회식을 언급하자 김 여사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언급하며 “스포츠를 통해 협력과 평화를 엿볼 수 있었다”며 “가슴 벅차오른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베요네 여사 또한 공감을 표하며 “평화의 올림픽이 전 세계인들에게 큰 메시지가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여사와 베요네 여사는 스켈레톤 종목에서 기존 강자인 라트비아의 마르틴쉬 두쿠르스 선수와 한국의 떠오르는 신예 윤성빈 선수 간 경기에 기대를 표했다. 특히 김 여사는 “예전엔 동계올림픽 종목들이 한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 쇼트트랙 경기 등에서의 선전이 동계스포츠를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여사는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는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