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캐피탈 수술대 거쳐 비용 절감 성공한 크래프트하인즈

입력 2018-02-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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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열풍에 고전했던 하인즈, 공격적인 비용 절감과 재투자에 수혈

▲크래프트하인즈의 3년 간 주당순이익(EPS) 추이. (단위: 달러) 출처 = 팩트셋
▲크래프트하인즈의 3년 간 주당순이익(EPS) 추이. (단위: 달러) 출처 = 팩트셋

미국 대형 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하인즈)가 브라질 투자회사 3G캐피탈의 수술을 거쳐 재탄생했다. 2015년 3G캐피탈에 인수된 뒤 하인즈가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 8월 3G캐피탈은 하인즈 인수를 완료했다. 이후 즉각 북미 지역에서 7개 식품 공장의 문을 닫고, 2600명을 감원했다.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베이컨 브랜드 오스카메이어 본사 건물을 폐쇄한 뒤 부동산에 처분했다. 그 결과 2015년 4분기 하인즈는 전년 대비 0.6% 성장한 영업이익률을 냈다. 이는 미국 식품업체 중 최고 높은 수준이었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자연주의 열풍과 가공하지 않은 천연 재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늘어나면서 하인즈는 몇 년 전부터 고전에 빠졌다. 돌파구를 찾던 하인즈에 칼을 댄 게 3G캐피탈이다. 3G캐피탈은 하인즈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매진했다. 단순히 감원을 통한 비용 절감을 넘어서 재투자에 집중했다. 지난해 6월 2억2500만 달러(약 2437억 원)를 들여 편육 가공 공장을 증·개축한 것도 재투자 방편 중 하나다. 이 공장은 3G캐피탈이 미국 식품 사업에 진출한 이래로 처음으로 자금을 들여 지은 공장이다.

새 편육 가공 공장에서는 로봇이 오븐 쟁반을 옮기고 대형 컨베이어 벨트가 고기들을 연결하는 작업을 한다. 자동화 슬라이서는 완벽하게 9온스(0.25kg)씩 잘라 플라스틱 용기에 고기를 옮긴다. 이 공장은 일주일에 127만 kg의 편육을 생산해내는데 이는 증·개축을 하기 전보다 17% 늘어난 규모다. 동시에 고용 인원은 500명 줄었다. 하인즈의 트로이 샤넌 북미 공급망 책임자는 “우리는 효율성을 끌어올린 기회를 항상 엿본다”며 “절감한 비용으로 브랜드와 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아이오와주 대번포트 공장에서 1967년부터 1985년까지 일한 뒤 지금은 하인즈 노조 대표로 있는 제리 메서는 “하인즈 이전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회사에 필요한 것을 무엇이든 요구할 수는 있지만, 요구사항을 정당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인즈는 오는 16일 4분기(2017년 10~12월) 실적을 발표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매출은 전년 대비 0.7% 줄어든 263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인즈는 애초 예상한 규모보다 연례 들어가는 간접비가 17억 달러 절감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샌드포드C.번스타인의 알렉시아 하워드 애널리스트는 “하인즈가 비용 절감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완성됐다”며 “몇 달 내에 성장 동력을 최대로 이끌 신제품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베이컨 브랜드 오스카메이어가 하인즈의 미국 내 매출 중 20%를 차지하는 만큼 육가공 식품 산업이 외면받는 현실은 난제로 남아있다. 미국에서 가공육 판매량은 2015년 219억 달러에서 지난해 213억 달러로 감소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오스카마이어의 시장 점유율은 5년 전 18%에서 작년 17.5%로 감소했다. 육가공업체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 풀러는 “소비자들은 수제로 만든 식품에 꽂혀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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