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후보로 중도 매파 성향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총재가 유력시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메스터 총재를 연준 부의장에 임명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연준 부의장 자리는 지난해 10월 스탠리 피셔 전 부의장이 조기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다. 백악관은 메스터를 포함해 여러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명이 임박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메스터 총재는 2014년부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로 일했다. 그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가진 12명 가운데 한 명으로 이전에는 필라델피아 연준에서 30년 가까이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했다.
메스터 총재는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중도 매파적인 인물이다. 올해 연준 위원들은 공식적으로 세 차례 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혔으나 메스터 총재가 부의장이 되면 금리 인상이 4차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3일 한 연설에서 그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부의장에 메스터 총재를 지명하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여성을 연준 이사회에 앉히는 셈이다. 작년 11월 트럼프는 매파 성향인 랜달 퀄스와 마빈 굿프렌드 이사를 연준 이사로 임명했다. 지난 5일 취임한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포함해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까지 발탁한 연준 인사 3명 모두 남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