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으며 이는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그를 축출하려고 움직이는 가운데 이뤄진 일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TV 연설에서 “내 조직의 결정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나는 항상 ANC의 멤버였다”며 “대통령 직에서 즉각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정치를 그만두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에 내가 법을 위반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기를 요구했다”며 “불신임이나 탄핵에 대해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지난해 12월 ANC 대표에 선출된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이 주마 대통령의 공백을 채울 전망이다.
주마의 사임 발표는 ANC가 이번 주 그를 소환해 불신임 투표를 하기로 한 가운데 일어난 것이다. 주마는 취임 뒤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각종 부정부패로 8차례나 불신임 투표를 치렀으나 이를 모두 극복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압박에 내년 중반 퇴임을 앞두고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ANC는 의회 의석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야당은 오랫동안 주마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이날 오전 경찰은 주마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이자 미디어에서 광산업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업을 거느리고 있는 주마 가문의 자택과 회사를 압수수색했으며 5명을 구속했다.
주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ANC 당대회에서 전부인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를 대표로 내세우려 했으나 라마포사 부통령이 승리하면서 권력이 급격히 약화했다.